브런치 2

사람보다 대접받는 캥거루?

우리 가족이 산 땅은 47 에이커로 5만 7천 평이 넘는다. 엄~~~ 청 넓지만 사실상 절반은 보호구역으로 나무 하나 마음대로 심을 수도 자를 수도 없다. 땅을 사고 카운슬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이메일을 받았는데 그중에 제일 눈이 띄었던 서류는 키울 수 있는 동물 리스트였다. 호주는 카운슬마다 적용하는 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정부 방침이 있지만, 각주가 채택하는 것이 다르고 시드니의 경우는 NSW 주의 방침, 또 세분화해서 각 지역 카운슬마다 지켜야 하는 사항 다르다. 이번 팬데믹의 상황을 예로 들면 연방정부에서는 '이제 호주 내 여행을 자유롭게 한다'라고 발표했지만 퍼스가 있는 SA 서부호주 같은 경우는 주 경계를 폐쇄하고 열어주지 않았다. 카운슬 별로도 옆동네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적..

카테고리 없음 2024.01.18

죽는 순간에 하고 싶은 것…

“죽는 순간까지 농사를 짓고 싶다” 아부지의 꿈이다. 나는 죽는 순간까지 하고 싶은게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런 의미로 아부지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땅을 사기로 했다. 오늘을 살았다는 건 오늘이 죽었다는 것과 동일하다. 하루하루 죽어가는 삶 속에서 그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게 있다는 것은 참 부러운 삶이다. 우리 세 식구는 10여 년 전 호주로 이민을 왔다. 이제 40대가 다가오지만 외동딸인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 세상적 시선으로 참으로 불효자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나 자신만의 대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시드니 근처에 조그마한 원룸 아파트를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사실상 땅을 사는게 썩 내키지 않았다. 론을 끼고 사게 되면 결국 내가 빚을 떠안아야 하는데..

502 RUSTIC LIFE 2024.01.17